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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도비' 님의 블로그

한국에는 없는 의료기관 "Urgent Care" 본문

미국생활

한국에는 없는 의료기관 "Urgent Care"

시청도비 2024. 7. 9. 07:34

나 역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을 때 유학생으로 넘어왔고, 주변에도 나와 비슷하게 짧은 미국 생활을 했던 유학생들만 바글바글하게 있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타이레놀에 의존해서 앓다가 방학 때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곤 했다.

 

학교 Health Center에 계신 의사 선생님들은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었고 응급실은 한번 가면 반나절 대기는 기본이고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올까 걱정이 많았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글을 한번 써보려 한다). Specialist (전문의)라도 만나려고 하면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석 달 혹은 반년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 중간에 어딘가는 정녕 없는 것인가 의문을 품은 시기도 있었다.

 

나중에 연차가 조금 쌓인 후에야 한국에는 없는 의료기관인 "Urgent Care"라는 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Urgent Care는 조금 덜 응급한 환자들을 위한 응급실과 같다. 열이 40도 넘게 오르거나 계속해서 토하거나 하는 누가 봐도 당장 의사를 만나야 하는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응급실로 가지만, 응급실에 가기엔 너무 덜 아프고 그렇다고 병원에 안 가자니 상태가 더 악화될 것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방문하는 의료기관이다.

 

간단한 X-Ray, 소변검사, 피검사 등 당일에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의사도 예약 없이 바로 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내가 서핑을 하다가 발가락 사이에 핀이 박혀 찢어졌을 때 상처를 꼬메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가오리에 쏘여 발에 감염이 되었을 때 항생제 처방을 받기 위해 Urgent Care를 방문했었다. 두 경우 모두 응급실에 가기엔 너무 애매한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주치의를 만나려고 일주일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증상에 따라서 Urgent Care에서 바로 응급실로 보내거나 아니면 하루 이틀치의 약만 처방하고 전문의를 만나도록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서 본 전자의 경우로는 직장동료의 어머니가 열이나서 Urgent Care를 방문했다가 폐렴증상으로 의사가 바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보낸 경우도 있고, 후자의 경우로는 내가 가오리에 쏘인 이후로 발이 얼얼한 기간이 길어지자, Podiatristy를 만나도록 조언해 주었다.

 

몸은 아프지만 미국의 의료체계에 익숙하지 않고 응급실의 비용이 걱정되어 참고 계시는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Urgent Care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비용도 더 저렴하고 보험이 있다면 보통 $10 ~ $250 사이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대부분 어떤 진료나 검사를 받든 Urgent Care Visit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 같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